사바나 모닝뉴스 보도에 따르면, 과거 고급 여객열차가 달리던 실버 코멧(Silver Comet) 철도가 지금은 조지아를 대표하는 장거리 자전거길로 탈바꿈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인기 코스가 됐다. 이 트레일은 스머나(Smyrna)에서 출발해 조지아·앨라배마 주경계를 지나 ‘치프 라디가(Chief Ladiga) 트레일’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약 100마일에 달한다.
사바나에서 실버 코멧 트레일까지 가려면 약 270마일을 운전해야 하지만, 도착 후 펼쳐지는 숲길과 부드러운 포장 트레일은 “멀어도 갈 가치 있는 곳”이라는 평가가 많다.
연결된 역사
1897년 시작된 실버 코멧 철도 건설은 애틀랜타와 버밍햄을 잇고, 장기적으로는 뉴욕까지 연결하려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1947년 운행을 시작한 실버 코멧은 모던한 디자인, 식당칸·전망칸을 갖춘 고급 열차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항공기와 자동차의 부상으로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80년대 후반 철도가 폐선되면서 조지아 교통부가 이 구간을 매입해 레크리에이션 용도로 개발, 1998년 첫 구간이 개통됐다. 2008년 완전 개통된 이후 조지아 61.5마일, 앨라배마 40마일로 이어지는 장거리 트레일로 성장했다.
2013년 경제영향 조사에서는 연간 이용자 수가 약 190만 명, 트레일 인근 지역 경제효과가 연 5,700만 달러 이상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은 당일치기지만, 숙박·캠핑을 곁들인 장거리 여행객도 꾸준하다.
현장 체험
기자가 스머나 기점 인근 구간을 찾았을 때, 자전거 대여점(1인 40달러)에서 출발해 콘코드 울렌 밀·닉카잭 크리크 구간을 지나며 역사, 숲길, 교외 지역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체험했다.
또 다른 주요 지점인 램보 로드(Rambo Road) 트레일헤드에서는 더 깊은 숲길과 차량 소음이 없는 구간이 이어지며, 브러시 마운틴 터널까지의 12마일은 “천국 같은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교통 접근성
현재 애틀랜타 도심에서 실버 코멧 트레일 기점까지는 버스·MARTA 환승을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2시간가량 걸린다.
하지만 조만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코브카운티·애틀랜타시·PATH재단이 애틀랜타 벨트라인과 실버 코멧을 직접 연결하는 2.3마일 구간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완공되면 도심에서 바로 자전거로 진입할 수 있어 장거리 라이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