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고유가 기조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휴전 합의 발표 이후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20달러가량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며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미국 휘발유·경유 선물 가격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물 가격 하락이 즉각적인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의 발표 만 하루도 되지 않아 휴전에는 이미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해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고,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 상태다. 이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를 우회하기 위해 의존해 온 동서 송유관을 타격했다.
USC 마샬 경영대학 내 제이지 에너지 비즈니스 연구소의 숀 히아트는 “이번 휴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언제 어떻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연료 흐름이 재개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커, 소매업체들은 가격을 급격히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업체들이 고가에 매입한 재고를 소진하고 손실을 피하기 위해 미래 공급에 대한 확실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연료 소매가는 오를 때보다 내릴 때가 훨씬 더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주유소 가격 비교 서비스 가스버디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 미국 휘발유 소매가는 갤런당 4.16달러로,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전날(7일) 4.17달러에서 1센트 내리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1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유 평균 소매가 역시 휴전 합의 이후에도 상승해 이날 갤런당 5.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보다 약 60% 높은 수준이다.
스톤엑스의 에너지 시장 전략 디렉터 알렉스 호데스는 휴전 지속 여부와 무관하게 전쟁 이전보다 보험 비용이 커지고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꺼릴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내내 더 커진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과 함께 가격은 상승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