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의 무대로 변모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반(反)시온주의 단체인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가 조직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이날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단체는 이날 시위에 500여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즉시 휴전(Ceasefire Now)’이 적힌 검정색 티를 입고, ‘모두를 위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Never Again For Anyone)’, ‘전 세계가 보고 있다(The Whole World Is Watching)’,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유로워야 한다(Palestinians Should Be Free)’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의 대변인 재이 세이퍼는 NYT에 “이 섬(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에서 정의를 요구하던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시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유의 여신상에서 불과 10㎞ 떨어진 센트럴파크 근처에서는 친(親)이스라엘 집회가 벌어졌다. 수천 명의 군중이 이스라엘 국기를 높이 들었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언급하며 “그들을 돌려보내라”고 외쳤다.
이 집회에서는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할리우드 배우 데브라 메싱 등이 연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