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매슈 페리에게 치사량의 마약을 공급했던 여성이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PBS 뉴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 산하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은 18일(현지시간) ‘케타민 여왕’으로 불리던 재스빈 생거가 혐의 5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거는 마약 관련 장소 운영 혐의 1건과 케타민 유통 혐의 3건, 사망 또는 심각한 신체 상해를 유발한 케타민 유통 1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이중 국적자인 생거는 유명인과 부유층 고객들을 위주로 마약을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죄 인정으로 9월로 예정됐던 생거의 재판은 열리지 않게 됐다.
매슈 페리는 지난 2023년 10월 로스앤젤레스 자택의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케타민 급성 중독이었다.
페리는 생전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케타민을 처방받은 이력이 있었으나, 사망 당시 그의 몸에서 발견된 케타민은 불법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페리는 사망 몇 주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케타민을 불법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거는 공범인 에릭 플레밍(55)을 통해 페리에게 케타민을 판매했다.
페리는 사망 나흘 전 현금 6000달러를 주고 케타민 25병을 구매했다. 페리의 개인 비서 케네스 이와마사(60)는 사망 당일 페리에게 이 케타민을 최소 3차례 주사했고 이것이 직접 사인이 됐다.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은 총 5명이며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생거의 노스할리우드 저택을 ‘마약 판매 백화점’으로 표현하며 2023년 3월 수색 당시 액상 케타민 79병과 메스암페타민 알약 1.7㎏, 코카인과 엑스터시(MDMA)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