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rrent-독립기념일 주말을 앞두고 사바나의 대표 쇼핑몰인 오글소프 몰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단순한 비극을 넘어, 지역 범죄의 본질에 대한 정치적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총격으로 한 할머니가 목숨을 잃고, 젊은 흑인 남성 세 명이 체포된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사바나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 “문제는 총이 아니다. 갱이다” – 딘 킥라이터 커미셔너
사건 발생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차텀 카운티 커미셔너 딘 킥라이터(공화당, 풀러 지역)는 “사바나는 총기 문제가 아닌 갱단 폭력 문제”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리더들이 갱 문제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다루지 않는 한, 지역 사회는 계속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민주당 주도의 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킥라이터는 특히, 사건의 배후가 두 흑인 청년 그룹 간의 갱단 충돌이라고 주장하며, 범죄 원인을 인종이나 총기 자체로 포장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 총격을 둘러싼 ‘법과 정치’의 격돌
조지아 주 법무장관 크리스 카(Chris Carr)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바나 시의 민주당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사바나는 분명 갱단 문제가 있지만, 지역 지도자들은 그 단어조차 쓰려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SNS에 남겼다.
카 장관은 현재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갱범죄 엄단을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그의 주도로 조지아주는 최근 몇 년간 갱범죄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했으며, 갱 전담 검사 인력을 메이컨과 콜럼버스에 배치한 바 있다. 사바나 전담 검사 배치는 7월 1일부터 예산이 배정됐지만, 시작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 사바나 시장의 입장 변화…“갱 연루는 있지만 단정은 일러”
한편, 사바나 시장 밴 존슨(Van Johnson)은 사건 초기 “갱단 연루 여부를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체포된 20세 용의자 및 관련자들이 “갱단 연계 이력이 있다”고 시인하며, “사건이 실제로 갱단 관련인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바나 경찰도 주말 성명을 통해 시장의 발언과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임을 밝혔다.
📊 ‘갱범죄’ 통계의 허점…“갱 연루 ≠ 갱 범행”
그러나 전문가들은 “갱 연루”라는 단어의 혼용이 오해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조지아주 갱범죄 수사관협회 회장 호세 라미레즈는 “공식적으로 ‘갱 관련’으로 분류되는 범죄 중 상당수는 갱단이 범행을 사주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피해자나 가해자가 갱단 소속일 경우 단순 무기소지나 음주운전도 갱범죄로 통계에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 검찰, ‘정치적 메시지’에 유감 표명…“공조보다 앞선 메시지 혼란”
차텀 카운티 지방검사 샬레나 쿡 존스(Shalena Cook Jones)는 주말 동안 두 차례 성명을 내고 “사건보다 정치가 앞서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녀는 “총격범보다 커뮤니티 리더들이 덜 조직적이어선 안 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형사사법 절차를 보호하고 공공 안전을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검사는 또한, “갱 관련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검찰에 제출된다면 주저 없이 기소하겠다”면서도, 근거 없는 섣부른 ‘갱프레임 씌우기’는 피해자와 지역사회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 핵심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문제는 정의보다 메시지의 질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총격을 넘어 범죄 인식의 구조와 정치의 작동 방식까지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용의자들의 배경은 ‘갱단’이라는 단어 하나로 단순화되기 어렵고, 커뮤니티 리더들의 메시지 일관성 부재는 시민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사바나는 정치적 해석보다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우선시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