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보수 논객 찰리 커크가 유타밸리대학교 강연 중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중국 공산당(CCP) 지지 소셜미디어 계정들이 이 사건을 미국 체제 실패 사례로 몰아세워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암살 배후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을 지목하는 음모론을 집중 유포하고 조롱성 게시물을 대량 올리는 한편, 금전적 보상을 미끼로 CCP 홍보에 동원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각) 에포크타임스가 보도했다.
암살 사건 악용해 미국 사회 조롱
커크 피살 직후, 중국 무장경찰 선전요원이라고 밝힌 저우다슈아이(Zhao DaShuai)는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커크를 추모하며 올린 성경 구절 ‘착하고 충실한 종’에 대해 “총격범이 전직 군인일지도 모른다”며 미국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저우는 2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대상으로 벤 샤피로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며 “샤피로가 모사드와 연락해 암살을 기획했다”는 음모론을 유포했다. 이 밖에도 중국 관영 매체 댓글 차단 뒤 일부 허용된 인터넷 공간에서는 “미국 체제는 부패해 있다”거나 “법치가 무너졌다”는 내용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금전 제안으로 CCP 홍보 요원화
직접적 유포 외에도 간접적 시도의 흔적도 발견된다. 복수의 인플루언서들은 CCP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면 현금 또는 암호화폐로 보상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계 유튜버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중국 내 ‘가짜 계정’ 산업은 전문 인력과 AI 기술을 동원해 매달 수십억 원대 거래가 이뤄지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올해 1월 X(옛 트위터)에서 드러난 수천 개 ‘비정상 계정’ 네트워크는 팔룽궁 신도와 반중 인사를 공격하는 데 동원됐으며, 플랫폼이 삭제했음에도 재생산되고 있다.
인공지능 앞세운 정교한 여론 공작
CCP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페이크 인플루언서’를 대거 양산 중이다.
이들은 중국식 사회·경제 통치 모델을 칭송하면서 미국 내 범죄·노숙 문제를 부각해 갈등을 부채질한다.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쟁점을 결합해 분노와 증오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중국인 계정조차 CCP 홍보 메시지를 대량 게시하고, “미국의 법률 체계는 완전히 무너졌다”는 조롱성 밈(meme)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내부에서는 중국이 온라인 공간에서 소프트 파워 경쟁력을 높이려 미국 내 분열 지점을 계속 겨냥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여론 조작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만큼, 미국 사회의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이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