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전국적인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최소 39개 매장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실적이 부진한 매장 60곳을 폐쇄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 슈퍼마켓 체인 인수를 통해 유망 시장에서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크로거가 지난해 지속 가능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매장 60곳을 2026년 말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소 39개 매장이 영업을 종료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크로거는 전체 폐점 대상 매장이나 브랜드 명단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확인된 영업 종료 매장은 크로거를 비롯해 프레드 마이어, 프라이스 푸드 앤 드러그, 해리스 티터, 제이C 푸드 스토어, 킹 수퍼스, 마리아노스, 픽앤세이브, QFC 등 9개 브랜드에 걸쳐 39곳에 달했다.
가장 많은 폐점이 확인된 것은 크로거 브랜드 매장으로 20곳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브룩헤이븐·디케이터·알파레타, 텍사스주 휴스턴·맥키니·스프링,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애빙던, 웨스트버지니아주 가사웨이·사우스찰스턴·던바 등 여러 지역이 포함됐다.
해리스 티터 매장도 버지니아주 알링턴·매클린, 메릴랜드주 록빌,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샬럿 등 6곳이 폐쇄됐으며 위스콘신주에서는 픽앤세이브 5곳이 문을 닫았다. 마리아노스는 일리노이주에서 3곳이 영업을 종료했다.
크로거는 매장 폐쇄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사업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크로거는 올해 1월 기준 미국 35개 주에서 약 20개 브랜드를 통해 슈퍼마켓 2697곳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드 마이어, 프라이스 푸드 앤 드러그, 해리스 티터, 킹 수퍼스, 마리아노스, 픽앤세이브, QFC, 랄프스 등이 크로거 산하 주요 브랜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폐점이 단순한 사업 축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 3곳의 폐점 매장은 크로거 마켓플레이스 점포로 대체됐거나 대체될 예정이라서다. 크로거 마켓플레이스는 일반 슈퍼마켓보다 규모가 크고 식료품뿐 아니라 의류, 장난감, 생활용품, 가구 등 비식품 상품까지 폭넓게 판매하는 대형 점포다.
텍사스주 맥키니의 기존 크로거 매장 인근에도 2027년 새로운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사우스찰스턴과 던바의 기존 점포는 지난해 6월 문을 닫고 새로운 크로거 마켓플레이스 매장으로 통합됐다.
크로거는 부진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외형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크로거는 지난달 지역 슈퍼마켓 체인 자이언트 이글을 16억5000만달러(약 2조357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이언트 이글은 오하이오주 북부,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웨스트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인디애나주에서 슈퍼마켓 197곳과 독립형 약국 11곳을 운영한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크로거는 미국 중서부와 중부 대서양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한층 넓히게 된다.
이에 따라 크로거의 최근 행보는 매장 수를 일률적으로 줄이는 구조조정보다는 실적이 부진한 기존 점포를 폐쇄·통합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매장으로 교체하는 동시에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사업 재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