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의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을 급습해 수백 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체포·추방한 사건에 대해 “나는 그 급습에 매우 반대한다(very much opposed)”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떠나기 전에 나는 ‘그들이 머물러도 된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복귀할 것이고, 공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반드시 일부 전문가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숙련 기술자 없이는 공장 가동 불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2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실업자 명단에서 사람을 뽑아 바로 투입할 수는 없다”며,
“이 공장은 매우 복잡한 첨단 장비를 다루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외국의 숙련 인력이 함께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이 미국인 근로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일정 기간 후에는 자연스럽게 교체될 것”이라며
“이것이 공정하고,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들어올 때 따라야 할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법을 지키되, 합법적 기술 인력 유입은 보장할 것”
트럼프는 지난 9월 ICE 급습 직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도 “미국은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며, 뛰어난 기술 인력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신속히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 대가로 미국 근로자 교육과 채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정부, 외국인 기술자 비자 제도 개선 논의 중
이번 사건으로 475명이 구금·추방되었으며, 이들은 현대자동차 본사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 및 협력사 LG에너지솔루션(LGES) 소속 근로자들이었다.
조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 CEO는 CNN 인터뷰에서
“이 공장은 매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공정이 많지만, 이를 수행할 숙련 인력이 미국 내에 부족하다”며 “이런 단기 기술자들이 여러 차례 드나들 수 있는 특수 비자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 정부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근로자들 트라우마 심각”… 투자 재검토 시사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줬으며, 일부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근로자들의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현대차 미국 공장 건설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조지아 공사 ‘일시 중단’… 켐프 주지사 “한인사회와 협력 강화할 것”
이번 ICE 단속으로 현대 메가사이트(Megaplant) 공사도 일시 중단된 가운데,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지역사회에서는 한인 근로자와 협력업체 피해가 잇따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한미 경제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사태의 후속조치를 통해 한국 기업과의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