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덴마크 및 그린란드 정상과 북극·북대서양 안보 강화를 위한 3자 협정에 서명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미국 편입 주장으로 불거졌던 미국과 덴마크 간 갈등이 이번 안보협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협정의 핵심은 그린란드의 현재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린란드는 계속 덴마크 왕국의 관할 아래 남게 된다.
미군 기지 확대…북극 방어 강화
협정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 북서부 피투피크 우주기지의 시설과 활동을 현대화·확대할 수 있다.
또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르수아크와 동부 메스터스비그에 새로운 방위구역을 설치할 수 있으며, 향후 합의에 따라 추가 방위구역과 군사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에 앞서 미국이 적절한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력 확충 절차를 즉시 시작하고 2개의 주요 군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그린란드에는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중심으로 약 2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 기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 경보·방어 및 우주감시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비회원국 군사거점 제한
협정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비회원국이 3자 합의 없이 그린란드에 유·무인 군사시설을 설치하거나 지속적인 군사 주둔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극은 기후변화로 해빙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해상운송로와 자원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전략적 관심이 높아진 지역이다.
그린란드 독립해도 협정 유지
이번 협정에는 종료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향후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하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계속 참여하고 덴마크가 가진 협정상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협정을 유지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부터 그린란드 획득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두 번째 임기 들어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덴마크 및 유럽 동맹국들과 긴장이 높아졌다. 이번 서명 자리에서는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 구상이 완전히 철회됐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협정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고,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미국·덴마크·그린란드 모두에 도움이 되는 합의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이어진 갈등으로 훼손된 신뢰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린란드 측 일부 정치인은 지난 수개월 동안 주민들이 국가의 미래와 생계 문제를 두고 상당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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