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캄보디아-태국 간 평화협정 서명식에 참여하고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과의 무역협정을 연이어 발표했다.
캄보디아-태국 평화협정 서명…중국과 희토류 협상 진전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태국 지도자들과 함께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해당 협정은 지난 7월 트럼프가 중재해 성사된 국경 충돌 휴전 합의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캄보디아 측은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서명식에서 “우리 행정부는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섰다”며 “이렇게 빠르게 합의를 이끌어낸 데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도착한 지 6시간 만에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4개국과의 무역협정을 발표하고,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와 관세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무역대표단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째 회담을 이어갔으며, 양측은 무역협정의 기본 틀에 합의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조치를 1년 유예하고 그동안 미국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데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협정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했고, 이에 대응해 트럼프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말레이·캄보디아·태국과 희토류·핵심 광물 협력…베트남과 시장 개방
미국과 말레이시아는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의 수출 제한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캄보디아·태국과의 광물 협력 확대를 위한 무역 틀도 발표했다. 베트남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성이 허용됐다.
미국은 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산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19% 관세를 유지하고, 베트남산 제품에는 20% 관세를 유지하되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동남아 국가들에 미국은 100% 함께할 것이며, 앞으로도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50%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는 “양국 모두에게 좋은 협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캐나다와의 협상은 중단되었으며, 트럼프는 캐나다산 제품에 기존보다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