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최장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행사 연설에서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을 호명하며 “당신과 존(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그리고 모두에게 아주 큰 승리(very big victory)”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나라를 다시 열고 있다”며 “애초에 닫혔어서는 안 됐다”고 덧붙였다.
셧다운이 이날로 4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상원에선 전날 셧다운을 종료시킬 임시예산안이 일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의 지지 속에 통과됐다. 하원에서 표결이 남은 가운데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향군인의 날이 연방 공휴일인 관계로 하원은 오는 12일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우리가 전쟁을 치를 때는 단 하나의 이유만 있을 것”이라면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단지 재향군인의 날일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우리는 오늘을 1차 세계대전 ‘전승절'(Victory Day)이라고 부르겠다는 저의 공식적인 선언의 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승전기념일을 치르는 것을 봤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전승절’로 부르겠다. 다른 많은 전쟁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이 두 전쟁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자부심과 승리의 정신을 되살리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국방부의 이름을 원래 이름인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되돌렸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그런 짓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진보진영이 중시해 온 정치적 올바름에 따라 군대 인종, 성별 등의 차별을 금지하는 소위 내 ‘워크'(Woke, 깨어 있는) 문화를 뿌리 뽑고 능력 위주의 군사력 강화에만 힘쓰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는 “9개월 만에 트럼프 행정부는 보훈처의 복지 신청 적체를 절반으로 줄였다”면서 “이는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