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이란 측 답변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 측 이른바 ‘대표들’의 답변을 읽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한 휴전’ 선포 이후 중재국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물밑 종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는 이보다 앞서 별도의 게시글에서는 “이란은 지난 47년 동안 미국 및 전 세계를 상대로 농간을 부려왔다. 미루고, 미루고, 미룬다”라고 비난했다.
또 “이란인들은 우리를 계속 가지고 놀며 기다리게 했고, 길가에 설치한 폭탄으로 우리 국민을 살해했다”며 “최근에는 무고한 비무장 시위대 4만 2000명을 학살하고는, 미국을 비웃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웃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란 측 답변 내용이나 어떤 부분을 수용할 수 없는지 등에 대해선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는데, 핵심 쟁점인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견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전쟁을 공식 종료하고 30일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협상 등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14개 조항 양해각서(MOU)’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주에 진행해 이날 방영된 풀메저(Full measur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란의 농축 우라늄 회수와 관련,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확보할 것”이라며 “내가 창설한 우주군은 이란을 24시간 내내 감시하고 있어 누군가 시설 안으로 들어가면 이름과 주소, 심지어 배지 번호도 즉시 파악할 수 있다”고 과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국외로 반출되고 핵시설이 해체되기 전까지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미국의 최신 휴전안에 공식 답변을 전달하면서도 추가 공격에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X를 통해 “우리는 결코 적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이 곧 항복이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테헤란의 답변에 대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특히 레바논 전선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반응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트럼프가 이란의 답변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럽고 더 나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서 누구도 트럼프를 만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만들지 않는다”며 “협상팀은 오직 이란 국민의 권리를 위한 계획만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란은 전쟁 초기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이후 통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 연합체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란은 외국 군함 진입 시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는 오직 이란만이 보장할 수 있다”며 “어떤 국가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해역에서는 긴장이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에서 발사된 무인기(UAV)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고 쿠웨이트도 자국 영공에서 적대적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역시 아부다비에서 출항한 화물선이 메사이드 항구 인근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 문제를 직접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중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제공하는 경제적 수익과 이중용도 부품, 구성품, 무기 수출 가능성 등을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