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종전안 첫 단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구상의 첫 단계(first phase)에 서명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이는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아랍 및 이슬람 세계, 이스라엘, 주변 모든 국가, 그리고 미국에 위대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사건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평화를 이루는 자들에게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이달 11~12일쯤 이집트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행사 중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첫 단계 타결이 임박했다는 쪽지를 건네받은 트럼프는 “인질 석방 전이나 직후에 출국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집트나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이냐. 가자지구에 가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집트로 갈 예정”이라면서 “아마도 모두가 그곳에 모여 있을 것이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관례대로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으며,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현재 미국 등의 중재로 이집트의 홍해 연안 휴양 도시인 샤름엘셰이크에서 협상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로 보낸 데 이어 추가로 협상단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이번 협상을 중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제안한 바 있다.
종식안은 △이스라엘군의 3단계 철수 △가자지구 비무장화(하마스의 무장해제) △인질 석방 및 포로 교환 △가자지구 행정권의 과도정부 이양 등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