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임기 동안 러시아 자국에 큰 피해를 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섯번째 임기는 유럽과 세계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서방 언론이 우려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 사설은 ‘푸틴의 불길한 5번째 임기’라는 사설을 통해 러시아 내부의 탄압은 해외의 호전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서구의 방어 시설을 재건하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사설은 지금까지 푸틴이 국내의 정치적 경쟁을 진압하고 유럽 대륙에 대규모 전쟁을 불러일으켜 사망자나 부상자가 수십만 명에 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들에게 비극이다. 그러나 푸틴의 5번째 임기는 유럽과 세계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적들이 모두 추방되거나 투옥되거나 죽었기에 이번 선거는 전보다 훨씬 더 가짜라면서, 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러시아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즉 크렘린은 천연자원 수익을 다양화하고 현대화하는 데 투입할 기회를 놓친 데다가 제재가 지속되면서 국가 지출을 주로 무기 생산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특히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서방 시장 상실, 외국 기업의 탈출을 촉발했고, 전쟁 후에도 제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에 장기적인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푸틴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깊은지, 대안이 없어 단지 현상 유지를 선택하는 러시아인이 얼마나 많은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는 많은 시민과 푸틴에 반대하는 ‘정오 시위’를 보면서 “푸틴주의 체제는 후기 소련 체제처럼, 보이는 것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내부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서방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지만 제재를 더 잘 시행하고, 억제 수단으로 서구의 방어 시설을 재건하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해 호전성이 밖으로 더 뻗어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가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