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들이 8일(현지시간) 스튜디오들과 합의에 도달해 이날 자정부터 파업을 멈추게 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배우 16만명이 소속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7월부터 118일간의 파업을 해왔는데 마침내 디즈니, 넷플릭스 등과 더 높은 임금, 인공지능 사용 금지 등을 포함한 새로운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
배우노조 대변인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오늘 오후 투표에서 SAG-AFTRA TV·연극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파업을 종식시키는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여전히 노조 이사회와 조합원들의 비준을 받아야 하고 그 과정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하지만 합의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양측의 회담은 지난 2주 동안 거의 매일 이뤄졌고,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디즈니, 넷플릭스, 워너, 유니버설 등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참석하는 경우도 많았다.
앞서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이 지난 5월 시작된 후 7월에 배우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작가들의 파업은 이미 지난 9월 종료됐다. 두 노조가 동시에 파업했던 경우는 나중에 대통령이 된 배우 로널드 레이건이 시위를 주도했던 1960년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 노조와 스튜디오는 임금은 이전 계약보다 약 8% 인상된 금액으로 합의했다. 이는 배우들의 원래 요구보다는 적지만, 작가들이 얻은 것보다는 높은 데다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히트를 친 쇼나 영화 출연에 대한 재상영분배금 문제도 결국 합의됐다. AI 사용 문제는 마지막까지 걸림돌이 됐는데 배우들이 요구한 새로운 규칙이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