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2024년 대선 후보 첫 경선이 치러진 가운데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후보들이 연이어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경험이 있는 원칙적인 공화당원이 되고 현재 선두 주자(트럼프)에 대해 진실을 말하겠다는 내 메시지는 아이오와주에서 팔리지 않았다”며 경선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허친슨 전 주지사는 경선 출마를 시작한 이후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9월에는 2차 토론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15일 여린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득표율 51.0%로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1.2%를 얻어 2위를 기록했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2%포인트(p)가량 뒤진 19.1%를 얻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7.7%, 허친슨 전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앞서 라마스와미는 개표 3시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 밤은 나에게 어려웠고, 우리가 전달하고 싶던 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나는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바이오기업 창업자인 라마스와미는 전통적인 정치 행보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7%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라마스와미가 TV광고 지출을 중단한 것을 근거로, 경선 중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라마스와미가 레이스를 멈추며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헤일리 전 대사 간 3파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누가 라마스와미의 지지율을 흡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