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1년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빠르게 한국과의 연을 끊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진행한 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을 비롯해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비판받았고,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낙제를 받았다.
비판 속에서도 늘 허허실실 웃던 클린스만 감독은 완전히 민심을 잃어 경질 직전까지 온 상황에서도 “선수단 내 불화 문제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선수 탓을 해 빈축을 샀다.
경질이 발표된 직후에는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과의 SNS 관계를 끊은 것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KFA, K리그 등을 팔로우하고 있었으나 경질 발표가 나자 이를 모두 언팔로우했다.
X(옛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도 변경했다. 기존 소개 문구는 “현 한국 감독, 전 미국과 독일 감독”이었는데, 현재는 ‘독일과 미국, 한국을 지휘했다”로 수정했다.
한편 먼저 KFA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SNS를 통해 “위대한 여정이었다. 모든 선수, 코치진,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글로 해임 사실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