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모닝뉴스(Savannah Morning News)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 조지아 엘러벨 현대차 메가사이트에서 실시한 ‘역대 최대 규모 단일 사업장 단속’ 이후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조지아 주 하원 166지구를 대표하는 제시 페트레아 의원은 단속 직후 “현대차 측으로부터 모든 근로자가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보장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이 문제를 직접 압박했고, 현대차는 불법고용이 없다고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정부가 약 20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투자한 만큼, 불법 취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법 고용은 형사·민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성향 지역 지도자들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브라이언카운티 민주당 위원장 코리 포어맨은 “미국 이민 제도가 적체되어 합법적 절차를 밟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은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꼭 필요한 숙련 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방보다는 제도 개선과 신속한 심사를 통해 합법적 체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스탈 조지아 민주주의 포럼의 수잔 포츠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개인과 가족에게만 비극이 아니라, 조지아 제1선거구와 주 전체의 경제적 미래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향후 개발업자들이 조지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지아는 모든 주·연방 이민법을 준수하며 집행할 것”이라며 “주 내 모든 기업은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지역구의 또 다른 주 하원의원 레이먼 프랭클린(160지구)은 “사전 소문조차 없었기 때문에 충격이었다”며 “정부가 그 정도의 자원을 투입했다면 분명한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성급한 판단보다는 철저한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단속은 조지아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현대 메가사이트를 둘러싸고, 불법 이민 문제와 경제적 이해가 충돌하는 새로운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