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가전 전시회(CES 2026)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아틀라스는 사람과 유사한 유연한 움직임은 물론, 스스로 몸을 일으키고 정밀하게 무대를 이동하는 등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2일(현지시각)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현대차 ‘아틀라스’와 테슬라 ‘옵티머스’를 비교 분석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단 2주 만에 80% 급등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입증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아틀라스’가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고스펙 산업용’ vs 테슬라 ‘저가 보급형’… 전략적 차이 뚜렷
두 회사는 로봇 개발 방향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의 아틀라스는 탑재량 50kg으로 테슬라 옵티머스(20kg)를 압도하는 물리적 사양을 갖췄다. 특히 아틀라스의 손은 56개의 자유도와 촉각 센서를 탑재해 복잡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구글 딥마인드(AI), 엔비디아(공급망), 현대모비스(액추에이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반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접근성에 집중한다. 일론 머스크는 2만~3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FSD)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신경망 학습을 통해 가정과 일상 영역으로의 침투를 노리는 전략이다.
2050년 5조 달러 시장… 현대차, 9조 원 투입해 ‘로봇 생태계’ 구축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50년까지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와 부품 및 소프트웨어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와 테슬라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다.
현대차는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국내에 로봇 전용 공장과 5만 개의 GPU를 갖춘 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시설 건설 등에 9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산업 현장에 아틀라스를 순차 배치하고, 2030년까지 고도화된 조립 공정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정교한 엔지니어링과 테슬라의 대중적 비전이 격돌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누가 승리하든 이 경쟁이 전 세계 노동 시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