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Mews-조지아 연안지역 사바나와 채텀카운티가 기록적인 폭우와 예측 불가능한 폭풍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지역당국은 여전히 2018년 기준으로 제작된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홍수위험지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7년간 급속히 진행된 도시 개발,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기온 상승에 따른 강수량 증가 등을 반영하지 못한 낡은 지도는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달간만 봐도 비가 예년보다 훨씬 많이 내렸고, 그로 인한 침수 피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도를 보고 있죠.”
사바나 시 수해관리 담당관 톰 맥도널드는 현재 사용 중인 FEMA의 지도가 “당시에는 정확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후는 변했지만, 지도는 멈춰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서양의 수온은 평년보다 2~5도 높고, 이는 더 많은 수증기를 포함한 폭풍을 만들어 더 큰 비와 강한 바람을 유발하고 있다.
기후전문가 클라크 알렉산더(조지아대 스키다웨이 해양연구소 소장)는 “매년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며, 그만큼 더 많은 수분이 대기 중에 머무르고, 결국 강력한 집중호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100년 또는 500년에 한 번 올 법한 범람 지역(홍수위험구역)이라는 개념조차 무력해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위험 예측은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침수, ‘예상 밖’ 지역에서도 빈번
지난해 허리케인 데비가 강타했을 당시, FEMA의 지도는 대체로 유용했지만 실제 피해지역과의 불일치가 적지 않았다고 채텀카운티 응급대응국(CEMA)의 랜들 매튜스 부국장은 설명했다.
“Tremont Park 같은 지역은 홍수위험지역이 아니지만 실제로 물에 잠겼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시멘트, 아스팔트가 늘어나 물이 빠질 곳이 사라졌기 때문이죠.”
실제로 사바나 지역에만 2020년 이후 1천 에이커(약 121만 평) 이상의 산업용 부지가 새로 개발되었다는 상업 부동산 통계도 존재한다.
“매번 건물을 세울 때마다 그 물이 흘러갈 곳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침수’밖에 없습니다.” – 랜들 매튜스
대처는 “현장 감각”에 의존
현재 응급대응기관들은 FEMA 지도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별 센서, 위성 데이터, 2020년 인구센서스 기반 사회취약계층 분석 도구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CEMA는 총 60개의 해수면·하천 수위 센서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수집 중이지만, 이는 “반경 1마일 내 예측이 가능할 뿐, 광역적 예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위험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부터 우선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식량·주거 지원을 위한 기관(예: Salvation Army)과 협업해 침수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FEMA 지도 개정, 기약 없어
그러나 이러한 현장 대응만으로는 중장기적 재난 대응 체계를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 수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럼에도 FEMA 측은 “새 지도 개정 시점에 대해 확정된 일정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조속한 지도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물은 경계를 모른다. 새 건물이 들어서도, 새 도로가 생겨도, 물은 본래의 길을 기억하지 못한다.”
– 데니스 존스, 채텀카운티 응급대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