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준호. 2022.1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외교부는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던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가 구속 상태로 전환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현지 공관을 통해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손 선수에 대한) 영사 면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수사 관련한 사항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팀 산둥(山東) 타이산(泰山)에서 활동 중인 손 선수는 지난달 12일 상하이(上海)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현지 공안에 붙잡혀 그동안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란 중국의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받아 챙긴 것을 뜻한다.
중국 당국은 손 선수에 대한 구류 조사 기한(37일)이 17일로 만료됨에 따라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는 손 선수가 중국 공안에 구금된 이후 주선양총영사관을 통해 영사 면회를 실시하고 조사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 영사 조력을 지원해왔다.
이런 가운데 손 선수가 중국 당국의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서 그의 유·무죄 여부는 추후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손 선수에 대한 재판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의 선수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 선수는 올 6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중국에 구금돼 있어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축구계의 승부조작·비위 등 척결을 위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의 현지 에이전트도 같은 혐의로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