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으로 한국의 영끌(영혼을 끌어 투자)족만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영끌족도 고통받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주담대) 금리가 7%에 근접하며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요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50%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주의 6.32%에서 0.18%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 상승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하락했던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 전환해 이번 달에 0.41%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연준이 다시 긴축 기조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5.0%)을 넘어선 것은 물론 전달(5.3%)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8%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월 대비 0.5% 상승을 예상했었다. 블룸버그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근원 PCE는 지난달 4.6%를 기록했었다. 이 또한 전월보다 높아지며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이 아니라 전월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연준이 지난 연말부터 긴축의 속도를 완화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시 긴축을 강화하고 있어 모기지 금리도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