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증시가 사상 최고를 연이어 기록하며 랠리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증시 호조가 자기 덕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며 양측이 맞서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바이든을 앞지르는 것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덕분에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으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잘나가는 증시인데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덕분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시를 내세우지 않는데 대해서도 바이든 측은 주식 시장의 성과로 귀결되는 모든 것, 즉 상승 요인에 집중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 주장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의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매주 제조, 비용 절감, 중산층 성장에 대한 연설을 해왔다.
바이든 캠프의 고위 대변인은 “대통령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주식 시장을 통해 경제를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휘발유 가격 하락, 14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상 최저 실업률,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저임금 근로자 임금 증가에 초점을 맞추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도 주식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좌파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연구 책임자인 조시 비벤스는 “경제학자로서 나는 주식 시장 랠리를 홍보에 쓰지 않기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며 “모두가 말했듯이, 그리고 이 경우는 그들의 말이 옳은데, 주식시장은 경제(그 자체)는 아니다”고 말했다.
비벤스 책임자는 기업 주식의 약 85~90%가 미국인 중 가장 부유한 10%가 소유하고 있으며 주식 가격은 “대부분 사람들의 실제 경제 생활”과 단절된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식시장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더힐은 썼다. 전직 뉴욕 사업가인 그는 그 전에도 특히 주식 시장이 상승했을 때 이에 관해 소셜 미디어에 자주 글을 올렸다.
이번 달 10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한 유세에서도 그는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경제가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오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기지 못하면 폭락이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에 대해 “오늘의 강력한 경제 뉴스를 알려준 도널드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조 바이든이 지금 대통령이고 역사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 강한 주식시장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는 정책을 편 이도 바이든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