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전달받은 러시아의 민간 용병 회사 ‘와그너그룹’에 대한 제재 등 대응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와그너그룹 문제들에 대해 한국과 외교적 협력을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기 위해 와그너 그룹에 무기 및 기타 군사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북한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일상적으로 한국과 우리가 직면한 북한의 광범위한 위협과 도전, 가장 빈번하게 북한의 핵 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도전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 북한의 사이버 영역에서 돈 세탁, 범죄활동, 그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해 저지르고 있는 악행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대해서도 대화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0일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증거가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와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이에 와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튿날인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와그너가 저지른 범죄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백악관의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프리고진이 백악관에 보낸 서한이 정확히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와그너 그룹의 활동들, 북한으로부터 받고 있는 지원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기밀 해제한 후에 온 것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에서 불안정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와그너 그룹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백악관이 위성 사진을 공개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와그너 그룹에 대한 제재에 반대할 경우 독자 제재를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에 미국이 그간 와그너 그룹에 대한 제재를 취해 온 것을 거론, “우리는 와그너 그룹을 추적하고, 우크라이나와 더 광범위한 맥락에서 불안정 조성 행동과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