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면서 철도 교역을 통한 양국간 에너지 및 경제 무역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북한이 해당 철도 교역을 통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적인 무기 거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8일부터 지난 1월까지 공개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 사이 열차 운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포탄과 로켓을 구입하고 있다는 정보 사항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를 거듭 부인하자 지난해 12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직접 나서 지난해 11월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북한과 와그너그룹이 모두 해당 사실을 부인하자,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지난해 11월18일 와그너그룹에 로켓 등 무기를 전달한 증거가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당일 5량의 열차가 러시아 하산역에서 북한 두만강역으로 이동했고, 해당 열차는 이튿날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를 선적해 러시아로 돌아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CSIS는 무기 거래 당일 이후 지난 1월까지 북한과 러시아간 국경을 오가는 열차는 크게 증가했으며, “철도 운행은 인근 지역의 수요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SI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까진 기관차 및 철도 차량이 약 45~80대 존재했지만, “지난 3년간 북한이 외부와의 교역을 중단함에 따라 국경에서 철도 차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소독 및 검역 건물 건설을 포함해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CSIS는 “국경에서 관찰된 철도 차량은 종류가 다양하며, 석탄과 석유 및 기타 상품의 교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CSIS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강도 높은 제제에 따른 러시아의 무기 공급망 제한과 과거부터 러시아에서 물자 수입 및 에너지 지원을 받아왔던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게 양국간 교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CSIS는 특히 “11월 이후 위성 사진들은 두만강역과 하산역 모두에서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한 것과 같은 유형의 철도 차량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것이 다른 무기 이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한 민감한 성격의 위성 사진은 모두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SIS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러시아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양국간 교역 증가는 (양국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상쇄하면서 와그너 그룹의 북한 무기 획득에서 확인됐다시피 군수품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완화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