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부와 동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21명으로 증가했다. 건물 붕괴 등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당국은 추가 돌풍을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비상관리국은 전날 발생한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부 아칸소주·미시시피주·앨라배마주와 중부 인디애나주·일리노이주에선 총 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시속 128㎞에 달하는 토네이도가 아칸소주 주도 리틀록 시내 북부와 서부를 휩쓸며 건물과 도로를 붕괴하고 전봇대와 나무를 뿌리째 뽑아냈다. 아칸소 주정부는 리틀록에서만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했다.
사라 허카비 샌더스는 아칸소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작업에 주 방위군을 긴급 투입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해 연방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31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파손된 건물과 차량들이 보인다. 2023.03.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같은 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벨비디어에선 헤비메탈 공연 도중 극장 지붕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공연장 바닥에 허리 높이까지 잔해가 쌓이고 지붕에 구멍이 뚫린 사진이 올라왔다.
일리노이주 크로퍼드 마을에선 토네이도로 무너진 주택에 깔려 3명이 사망하고, 인디애나주 설리번 마을에서도 같은 이유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시시피주 폰토톡 마을과 앨라배마주 매디슨 마을에서도 각각 1명이 사망했다.
토네이도와 강풍에 송전선이 망가지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전력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에 따르면 61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이날 토네이도가 북동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오하이오주와 펜실베니아주를 중심으로 단전이 이어졌다.
토네이도가 동부 해안으로 이동하면서 내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과 우박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국립기상청(NWS)은 아이오와주 북부부터 미시시피주 남부에 이르기까지 미 동부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NWS 관계자는 “토네이도가 순간 최대 시속 100㎞로 애팔래치아 산맥과 오하이오 계곡 상류, 대서양 중부 연안을 비롯한 미 동부 전역을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뿌리 채 뽑혀 쓰러진 나무가 보인다. 2023.03.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