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시장이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으며 30년 만에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전년 대비 0.7% 감소한 406만 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 7%에 육박하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구매 수요를 위축시키고,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매물 출시를 꺼리게 만들면서 시장에 ‘매물 가뭄’ 현상이 심화되었다. 특히, 과거 3%대의 저금리 시대에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기존 주유자들이 높은 이자 부담을 걱정하여 집을 팔지 않고 버티는 경향이 강했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주택 판매가 소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고용 시장 개선, 임금 상승, 주택 재고량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소비자들은 주택 보유가 가지는 장기적인 혜택을 잘 알고 있다”며 “일자리와 임금이 증가하고 주택 재고량도 쌓이는 상황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