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이강철호가 ‘결전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치른 마지막 실전에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퓨처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고영표(KT 위즈)의 무실점 호투와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쐐기 홈런포를 앞세워 10-2로 이겼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에서 4번의 연습경기를 모두 이겼던 대표팀은 이로써 5연승을 질주했다.
호주와의 WBC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유력한 고영표는 이날 선발 등판해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삼진 4개와 아웃카운트 12개를 잡아 눈도장을 찍었다.
10번 타자까지 나선 대표팀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테이블세터로 나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안타)과 오지환(LG 트윈스·3안타)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 대표팀 선발 고영표가 1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뤘지만. 이 경기에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현역 빅리거는 WBC 개막하기 전에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인한 평가전만 뛸 수 있다는 규정 탓에 김하성과 에드먼은 결장했다. 또 주전 3루수 최정(SSG)도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취하면서 외야수 박건우가 3루를 맡아야 했다.
그래도 대표팀 타선은 동료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 12개와 볼넷 6개, 실책 3개를 묶어 10점을 따내며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에선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광현(SSG)과 곽빈(두산 베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고우석(LG), 김원중(롯데) 등 대표팀 투수들이 SSG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친 가운데 대표팀은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박병호(KT)가 김광현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쳐 출루한 뒤 강백호(KT)의 투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양의지(두산)의 우전 안타 때 상대 우익수 최상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에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 대표팀 오지환이 3회말 2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친 후 김민재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기선을 제압한 대표팀은 3회말 2사 후 김혜성과 오지환이 곽빈을 상대로 각각 안타, 2루타를 때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5회초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1실점을 했지만 곧바로 5회말 양의지와 박건우의 2루타, 오지환의 안타 등을 묶어 2점을 획득했다.
6회 1점씩을 주고받은 대표팀은 7회말 홈런까지 터졌다. 1사 후 타석에 선 박건우가 정철원의 공을 힘껏 때려 외야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박건우는 9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김원중을 상대로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이후 김원중의 송구 실책, 오지환의 적시타 등으로 추가 득점, 10-2 승리를 거뒀다.
한편 SSG와 연습경기를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오사카에서 6일 오릭스 버펄로스, 7일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대회 공식 평가전을 치러 최종 점검을 하며, 이후 대회가 열릴 도쿄돔으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9일 낮 12시 도쿄돔에서 호주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4년 만에 4강 진출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WBC 1라운드 B조에서 호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상대하며 조 1위 혹은 2위에 오르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