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 간부들은 인공기뿐 아니라 국장(國章)까지 업무 책상 위에 두는 등 ‘국가상징물’을 말 그대로 가까이 두고 애지중지하는 모습이다.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최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일꾼들 보도를 보면 손바닥 크기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장’이 새겨져 있는 아크릴 혹은 유리 추정 장식품이 종종 눈에 띈다. 이전에는 인공기만 놓여있었는데 ‘국가 상징물’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국장 장식품이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북한 매체에서 일꾼들이 국장을 업무 책상 위에 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장식품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것으로 봤을 때 당국에서 일괄적으로 배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체로 인공기와 국장이 붙어있는 것으로 봤을 때 이같은 용도를 의도해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몇 년 전부터 국기나 국호, 국장 같은 국가상징을 ‘일상 가까이 두고 사랑하자’라고 독려하고 있다. 일종의 애국심을 부추기는 캠페인인데 일꾼들도 이에 따라 국장이 그려진 장식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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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부 책상 위에 인공기와 함께 국장 장식품이 놓여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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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부 책상 위에 인공기와 함께 국장 장식품이 놓여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
특히 지난 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모든 공민이 국가상징을 정중히 대하고 적극 보호하도록 하며 국가상징에 대한 교육교양 사업에 큰 힘을 넣어 국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애국심을 깊이 심어주어야 한다”며 ‘국가상징법’까지 제정했다.
국가상징물을 어떻게 대할지를 법률로 제정한 것인데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인공기나 국장 같은 상징물의 북한 매체 등장 빈도와 연출도 더 강화된 모습이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티셔츠 등 인공기가 새겨진 의류를 제작해 주민들이 입는 모습을 선전하기도 했다. 인공기 티셔츠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디자인과 종류가 늘어나 최근에는 생산 현장 노동자들이나 학생들도 ‘단체복’처럼 입고 등장하고 있다.
또 최근 북한은 군기(軍旗)를 개편했는데 바뀐 각 군종별 군기 안에 공통적으로 국장을 새겨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의 일상이나 간부들의 업무 책상뿐 아니라 군에게도 국가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라는 의미로 보인다.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이같은 ‘국가상징물’ 사랑은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사상 결속을 다져 어떻게든 어려운 내부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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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인공기가 새겨진 옷을 맞춰 입은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