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결성한 연구팀이 첫 공개회의에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사가 개최한 회의에서 연구팀 좌장인 첸처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퍼겔은 “현재 존재하는 데이터와 목격자 보고서만으로는 모든 미확인 비행 현상(UAP)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기에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현상도 있지만 질이 낮고 제한된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 많다”며 “우리가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잘 보정된 장비와 여러 관측을 통해 얻은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난 27년간 보고된 사건이 800여개에 달하며 이중 2~5%가 UAP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UAP 연구에 따라오는 낙인과 조롱 또한 연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BBC는 전했다.
스퍼겔은 “민간 조종사들은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에 대한 낙인과 조롱을 두려워해 신고하는 것을 꺼린다”며 “일부 과학자들도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이러한 오명을 없애는 것”이라 말했다.
나사는 지난해 6월부터 흔히 UFO로 알려진 ‘미확인 비행 현상'(UAP)을 연구하기 위해 우주생물학자, 천체물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패널 16명을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들이 조사하는 UAP란 “과학적 관점에서 항공기 또는 알려진 자연 현상으로 식별할 수 없는 목격된 사건”을 뜻한다.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편 미 국방부 역시 UAP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 소속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 사무소(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 숀 커크패트릭 소장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지난 4월 조사 대상인 UAP가 650건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커크패트릭 소장은 이들이 외계 물체일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AARO의 연구에서 지금까지 외계 활동, 외계 기술 또는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물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