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은 미국통으로 미국과 대만 관계를 지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이완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샤오메이친 당선인은 선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이 승리한다면 전 세계와 계속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민주주와 자유, 역내 평화, 안정, 번영에 대한 약속을 포함해 공유된 가치를 기반으로 미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
윌리엄 스탠턴 전 대만 주재 미국 대표사무소 소장은 샤오 당선인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 “그의 뛰어난 영어 실력과 미국 정치뿐 아니라 전세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보다 강력한 미-대만 관계에 대한 그의 옹호는 새 정부에 자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샤오메이친 당선인은 대만과 미국의 혼혈인이다. 그는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1년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난 뒤 타이난시에서 자라다 10대 때부터 미국 유학을 떠나 오하이오 주 오벌린 칼리지,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대만의 대표적인 미국통인 것이다.
2000년대 초부터 민진당 소속 입법위원으로 수도 타이베이 등 지역구에서 4선을 기록했다.
차이잉원 총통 취임 초기에 총통부 국가안전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20년부터 주미 타이베이 대표부 대표로 재직해 왔다. 사실상 주미 대만대사를 한 것이다.
그는 사실상의 주미 대만대사로 재임하면서 중국의 강압에 맞서 대만의 자주, 독립을 옹호했다. 이 같은 행보로 그는 ‘전묘’(戰猫, 고양이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분열·독립주의자’로 규정돼 영구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받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도 총통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중국과 현상 유지를 바란다고 밝히는 등 자신이 독립주의자라는 이미지를 톤다운하려 노력했지만 정계 입문 초기에는 대표적인 대만 독립주의자로 분류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