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남자 사브르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마저 석권했다.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단체전 3연패를 합작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가 팀을 이룬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45-3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접전 끝에 45-4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개최국 중국과 마지막 대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정상에 도달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이 2관왕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구본길도 아시안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딴 구본길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면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이상 금메달 6개)를 넘어 역대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오상욱에게 패하면서 기회 하나를 잃었다. 하지만 단체전이 남아있었다.
구본길도 개인 기록과 단체전 3연패를 위해 더욱 심기일전했다.
중국과 결승에서 구본길은 홀로 16점을 쓸어담으며 팀 우승을 견인했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항저우에 입성하며 “마음을 비우고 왔다”고 밝혔던 구본길이었지만 끝은 창대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고 환하게 웃으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