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범죄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뉴스/Ipsos가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입막음 돈’ 사건과 관련해 기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답한 응답자는 53%, 잘못된 행동은 했지만 의도적이지 않다고 본 응답자는 11%였다. 잘못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0%에 달했다.
혐의의 심각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혐의가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주 50%에서 52%로 증가했고,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39%로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인식도 기소 후 부정적으로 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25%로, 기소 전보다 4%p 감소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100만원)를 지급한 혐의를 파헤쳐왔는데, 공소장에도 이 내용이 담겼다. 문서 작성 날짜, 작성 항목, 장부 번호 등을 개별 죄목으로 나눠 총 34개 혐의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