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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 인구절벽에 작아진다

베인 “2040년 신차 판매 200만대 이상 감소 가능성” 차값 부담·젊은층 운전 이탈·로보택시 확산에 경쟁 격화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6월 28, 2026
in 미국 / 국제, 사회, 산업 / IT / 과학,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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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 인구절벽에 작아진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더 이상 꾸준히 커지는 성장산업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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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 둔화, 높은 차량 가격, 젊은층의 운전 지연, 차량호출 서비스와 로보택시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오는 2040년까지 미국 신차 판매가 연간 200만대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자동차 업계가 앞으로 더 작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0년 전 미국에서는 승용차와 트럭, SUV를 합쳐 역대 최대인 1760만대가 팔렸다. 그러나 일부 전망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이 수준에 다시 근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인구 증가 둔화가 자동차 수요 흔들어

베인앤드컴퍼니는 미국 자동차 시장을 압박하는 첫 요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를 꼽았다.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으로 전체 인구 증가에 맞춰 연 1% 안팎의 성장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일부 국가는 이미 인구 감소 국면에 들어갔다.

마크 고트프레드슨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이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했다. 인구 감소로 더 이상 성장산업이 아닌 시점에 기술 변화까지 산업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당 약 1.6명이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 2.1명보다 낮다. 그동안 미국은 비교적 높은 이민자 유입으로 출산율 하락을 일부 상쇄해왔다. 그러나 베인은 앞으로 15년 동안 제한적인 이민 정책이 이어질 경우 지난 20년간의 순이민 수준이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인구 자체가 예상보다 덜 늘면 신차 수요도 줄어든다.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이미 태어난 인구를 기준으로 16년 뒤 운전 가능 연령에 도달할 인구를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며 “2040년 미국 자동차 수요 감소는 인구 통계상 어느 정도 확인된 흐름”이라고 밝혔다.
◇ 젊은층은 늦게 면허 따고 덜 산다

소비자 행동도 변하고 있다. 베인에 따르면 현재 미국 16세 청소년의 절반은 운전면허가 없다. 1966년부터 1984년 사이에는 16세의 약 70%가 면허를 갖고 있었다.

이같은 변화가 운전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베인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25세 전후에는 여전히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면허 취득 시점이 늦어지고 젊은층의 신차 구매 비중이 낮아지는 흐름은 뚜렷하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18~34세의 신차 등록 비중은 2021년 1분기 12%에서 2025년 중반 1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55세 이상은 전체 신차 등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8개 분기 연속 가장 큰 구매자층으로 남아 있다.

이 배경에는 가격 부담이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텔레메트리의 크레이그 다이치 대표는 “최근 4년 동안 신차 월 할부금이 30% 올랐고 신차 5대 중 거의 1대는 월 1000달러(약 154만원)가 넘는 할부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비싼 차값이 수요를 밀어낸다

자동차 가격 상승은 젊은 소비자를 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핵심 요인이다. 새 차를 사려면 차량 가격뿐 아니라 할부금리, 보험료, 정비비, 연료비까지 감당해야 한다. 차량이 필수재에 가까웠던 과거와 달리, 도시 거주자와 젊은층에게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호출 서비스도 대안이 되고 있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는 미국 신차 판매가 2033년까지 연간 1600만대 안팎에서 비교적 평평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의 샘 피오라니 글로벌 차량 전망 담당 부사장은 “젊은층이 이동할 때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운전을 좋아하고 새 차를 원하는 젊은층도 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줄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로보택시가 향후 15년 안에 널리 보급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차량 소유 수요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인은 로보택시 확산 시 면허 보유 인구 비율이 2~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운전자 1명당 차량 수가 1.2대에서 1.1대로 줄어들 경우 미국 가구의 10~20%가 보유 차량 1대를 줄이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 차 오래 타는 흐름도 판매 감소 요인

차량 수명이 길어지는 점도 신차 판매에는 부담이다. 베인은 자동차가 폐차되거나 수출돼 등록에서 빠지는 비율에 주목했다. 2000년 미국의 차량 등록 해제율은 약 6%였지만 2025년에는 약 5%로 낮아졌다. 베인은 이 비율이 2040년 4.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차량을 더 오래 타면 새 차로 바꾸는 주기가 길어진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미국 도로 위 차량의 평균 연식은 2025년 12.8년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대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실제로 얼마나 오래 버틸지,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오래 업데이트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새 차에서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커질수록 물리적 내구성과 디지털 수명이 함께 차량 교체 주기를 좌우할 수 있다.

피오라니 부사장은 “오늘날 소비자가 5만달러(약 7710만원)나 10만달러(약 1억5420만원)를 들여 차를 사는데 10년도 안 돼 폐차 수준이 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가 차량이 많아질수록 자동차 업계도 차량을 더 오래 쓰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면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미국 소비자는 약 450개 차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시장은 줄어드는데 브랜드와 차종이 많다면 가격 경쟁과 판촉 부담은 커진다.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미국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를 두고 경쟁하는 자동차 회사와 브랜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결국 통합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로보택시 등 기술 변화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전체 판매량이 줄어들면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가격 인하와 기술 투자 사이에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축소 전망은 단순한 경기 둔화 이야기가 아니다. 인구 구조와 소비 습관, 이동 서비스, 차량 가격, 자동차 수명 변화가 한꺼번에 맞물린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자동차가 여전히 미국 생활의 핵심 수단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겠지만 모든 가구가 여러 대의 차를 보유하고 젊은층이 당연히 새 차를 사는 시대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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