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라브로프) 장관에게 지난 주 유엔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들과 G20 외무장관들이 한 말을 전했다”며 “그에게 침략 전쟁을 끝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창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외교에 참여하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 두 장관이 1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관리는 블링컨 장관이 △미국은 언제까지고 우크라이나 방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으며 △ 미국과 맺은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번복할 것을 요구하고 △러시아에 억류된 전직 미국 해병대원 폴 윌런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블링컨 장관은 이 세 가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게 목적이었고, 이는 우리의 이익을 진전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러시아가 그들의 결정을 뒤집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외교적 과정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길 바라지만, 이 만남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에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두 장관 사이에 대화는 없었고, 블링컨 장관이 먼저 말을 걸었으며 스쳐 지나가듯이 이뤄진 대화라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은) 2차 세션에서 블링컨 장관과 선 채로 대화했다”며 “대화나 진정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