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서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도·감청을 해온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백악관이 “국가안보에 필요한 일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며 “정보 보호 능력”이 뚫린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북아일랜드 순방 동행 중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아는 한 최선을 다해 설명하기 위해 관련 동맹국 및 파트너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범죄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국방부 전체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그들(동맹국)의 질문과 우려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현 시점에서 답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공격받은 것”이라며 “우리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라며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정보 수집 활동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정보를 잘못 관리해 이것이 유출된 데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특수 부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문건 내용과 관련해선 “특수부대는 전장에서 싸우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 소규모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군의) 숫자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며 “이 전쟁에서 미군이 직접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유출 문건을 인용하며 나토 회원국인 미국, 프랑스, 영국, 라트비아의 특수작전 요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프랑스군은 없다”며 “해당 문서는 프랑스군에게서 나온 내용이 아니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