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6월 19일 목요일 아침, 조지아 사바나의 웰스 파크(Wells Park)는 붉은색, 초록색, 노란색 준틴스 티셔츠와 흑인 대학생 연합체 ‘디바인 나인(Divine Nine)’의 상징색으로 물든 인파로 가득 찼다. 이들은 오전 9시경부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대로를 따라 ‘강으로 가는 준틴스 행진(Walk to the River)’에 참여하며 사바나 플랜트 리버사이드(Plant Riverside)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공원까지 약 1시간 동안 행진했다.
행진의 종착지에서는 릴리언 그랜트 밥티스트(Lillian Grant Baptiste)가 참가자들과 함께 하람베(Harambee) 구호를 외쳤고, 반 존슨(Van Johnson) 시장은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존슨 시장은 연설에서 “우리는 오늘 인종, 사회적 지위, 정치적 의제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며 “오늘 이곳에서 보인 모습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진은 2024년부터 시작된 시 주도의 두 번째 공식 준틴스 행사로, 작년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사바나 주립대(Savannah State University) 깃발을 들고 함께 걸은 알프레드 잭슨과 마이클 길리어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며 남부 특유의 환대와 유대감을 표현했다.
행진 경로에는 올해 새롭게 설치된 역사적 이정표도 포함됐다. ‘사바나 민권운동의 아버지’ 랄프 마크 길버트(Ralph Mark Gilbert)를 기리는 표지판이 그의 이름을 딴 민권 박물관 앞에 세워졌으며, 전날 조지아 역사협회(GHS)가 기념식을 열고 이를 공개했다. 길버트는 NAACP 조지아 지부를 설립하고 사바나 지부를 부활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행진 도중 박물관에서 모습을 드러낸 관장 본네트 구드워커(Vaughnette Goode-Walker)는 준틴스 깃발을 흔들며 “자유!”라고 외쳤다. 그녀는 전날 기념식에서 “우리 박물관의 역사는 1865년부터 시작된다. 이 날을 매년 기념하는 것이 매우 의미 깊다”고 말했다.
준틴스는 1865년 6월 19일, 텍사스 갤버스턴에서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 소식이 전해진 날을 기념하며, 1860년대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기려온 역사적 날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1년 공식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고, 사바나에서는 2020년 존슨 시장이 시 차원에서 기념일로 선언했다.
한편, 타이비 아일랜드(Tybee Island)에서는 올해 11번째 준틴스 웨이드-인(wade-in)이 열렸으며, 지역 활동가 팻 건(Patt Gunn)은 “우리는 해방을 되새기고 치유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며, 사바나 지역의 해방일은 1864년 12월 21일로, 북군이 진입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시장은 “준틴스는 흑인 역사가 아니라 미국 역사”라며, “자유는 거저 오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싸워서 얻어낸 것이다. 역사를 모르면 우리는 그것을 반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