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상황의 스리랑카가 오는 3월의 지방의회 선거를 치를 자금이 부족하다며 투표 용지 인쇄를 멈췄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자금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대법원에 알리도록 소속 변호사들에게 지시했다.
선관위 위원장은 3월9일로 예정된 투표에 필요한 인쇄 비용과 경찰을 포함해 재무부 등 다른 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편투표 용지를 인쇄할 돈이 바닥나 인쇄가 중지됐다. 앞서 이달 초에는 정부 대변인이 현금 흐름이 어려워 선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리랑카 야당과 국민들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 수천명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이를 강경 진압했다.
원래 지난해 치러져야 했던 지방선거는 경제적 정치적 혼란 때문에 올해 3월로 연기됐다. 이는 지방의회 선거로, 225석 중앙 의회의 다수당이 바뀌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 집권연합 정권의 신임 투표 성격이 있어 중요하다.
현 정권은 세금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늦춰진 선거를 더 지연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