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선수 중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베테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카림 벤제마(36·알이티하드)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와 벤제마가 각각 2억130만유로(약 2938억원)의 연봉으로 축구선수 중 가장 급여가 높다”고 보도했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영향이다.
사우디는 약 8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정을 보유한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를 앞세워 스타플레이어들을 쓸어 담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유럽 이상의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덕분에 사우디행을 택한 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 최고 연봉’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경기에서 맨시티 엘링 홀란드가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7.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다만 연봉과는 다른 개념인 ‘시장가치’ 1위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다.
시장가치는 이적을 할 때 구단과 구단이 주고받는 이적료의 바로미터가 되는 데이터로, 현 시점 최고 주가의 선수를 꼽을 때 연봉보다 더 중요하게 쓰인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17일 ‘트랜스퍼마크트’를 인용해 “엘링 홀란드(23·맨체스터 시티)와 킬리안 음바페(25·파리생제르맹)가 1억8000만유로(약 2630억원)의 시장가치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홀란드에 대해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공격수”라면서 “값비싼 시장가치지만 실제 홀란드를 데려오고 싶을 때 필요한 금액과 비교하면 오히려 헐값”이라고 소개했다.
음바페 역시 “상대 수비수들은 음바페를 ‘악마’라고 부른다. 그만큼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 뒤 “만약 음바페 커리어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타이틀까지 더해지면, 그 때는 시장가치가 더 폭등할 것”이라고 했다.
킬리안 음바페 © AFP=뉴스1 |
이 밖에 시장가치 3위는 1억5000만유로(약 2190억원)가 책정된 비니시우스(23·레알 마드리드), 공동 4위는 1억2000만유로(약 1750억원)의 주드 벨링엄(20·레알 마드리드)과 부카요 사카(22·아스널)가 각각 차지했다.
호날두와 벤제마는 연봉에선 누구도 부러울 것 없는 대우를 약속 받았지만 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을 떠난 만큼 선수 가치 랭킹은 ‘후배’들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시장가치는 이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보니 비슷한 실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더 젊거나 잠재성이 큰 선수, 혹은 더 큰 리그와 더 큰 팀에서 뛰는 선수에게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