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이 1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곡물 가격 하락은 지속했지만, 설탕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에 급등하면서 흐름을 바꿔놨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포인트로 전월(126.5포인트)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하락하다 1년 1개월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곡물·유지류·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설탕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38.6) 대비 1.7% 하락한 136.1을 기록했다. 밀이 호주의 수출 가용량 확대 영향에 가격이 떨어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곡물의 자국 경유 수출을 금지했던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31.8) 대비 1.3% 하락한 130.0에 그쳤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과 수입국의 수요가 모두 저조해 가격 변화가 없었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 생산 저조 전망에도 브라질에서 많은 양의 대두 수확이 예상돼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전 세계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떨어졌다.
육류는 전월(113.0) 대비 1.3% 상승한 114.5로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고기는 미국의 도축물량이 감소하고, 돼지고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증가해 가격이 올랐다.
가금육은 여러 주요 수출국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공급량이 줄었지만, 아시아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은 전월(126.8) 대비 1.7% 하락한 124.6을 기록했다. 분유 가격은 지속적인 국제 수입 수요 부진 영향, 탈지분유는 서유럽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지분유는 중국 수입 증가, 뉴질랜드 일시적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하락이 다소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치즈는 서유럽의 일시적인 우유 공급 증가로 수출 가용량이 확대돼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127.0) 대비 17.6% 상승한 149.4를 기록하며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와 중국 생산량은 물론, 태국과 EU의 생산량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 공급량 부족 우려가 커졌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고, 국제원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역시 설탕 가격 상승폭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