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은행(WB)이 대출 규모를 더 신속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세계은행이 오는 4월 총회를 앞두고 주요 회원국들과 공유한 ‘진화 로드맵’과 관련해 이같이 발언했다. 진화 로드맵에는 자본금 증자와 자본 구조 변경을 통한 대출 확대, 민간 부문 대출에 대한 보증 확대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 같은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려면 미국 등 주주들과의 협상이 필요하다.
옐런 장관은 세네갈에서 잠비아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은행의 로드맵은 건설적인 문서이며, 좋은 논의 근거를 형성했지만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으로서는 몇 가지 우려가 있는데, 우리는 좀 더 빠른 진전이 있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자본 유출을 고려할 때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우선 세계은행과 다른 다자간 개발은행의 개혁 작업이 올해 자신의 가장 큰 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의 최대 주주인 미국은 지난 11일 은행 이사회가 논의한 개혁안을 더 진전시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했다.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2023년은 4월 세계은행 회의를 통해 단기적으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고 10월 회의까지 보다 근본적이고 복잡한 개혁의 토대를 마련하는 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다른 주주들은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의 봄 회의 일정에 맞춰 일부 “빠른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특정 개혁안을 발표하는 등 단계적인 이행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은 세계은행의 비전과 임무, 재정능력 확대, 민간부문 동원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세계은행이 초국가적 기관 및 국가 기관들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자세한 정보를 찾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