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핵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23일(현지시간) 감행했다.
다만 이란은 이번 공격을 사전에 통지했고, 공격 강도도 미국이 이란에 투하한 벙커버스터 숫자만큼만으로 제한하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에 위치한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번 이란의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은 지난 21일(이란 현지시간으론 22일) 미국이 이란의 3개(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 시설에 대해 14기의 초대형 관통 폭탄 벙커버스터(GBU-57) 등을 투하해 공격한 데 대한 보복전이다.
이란은 미국이 투하한 폭탄에 상응하는 숫자만큼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군이 투하한 벙커버스터 숫자만큼의 미사일만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이 벙커버스터뿐만 아니라 핵 추진 잠수함을 동원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 등 총 75기의 정밀 유도폭탄을 쏟아 부은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대응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후 성명을 통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대한 파괴적이고 강력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조기 통보를 제공해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람이 없도록 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이란이 이제 지역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스라엘도 그렇게 하기를 열정적으로 독려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초 이란이 보복에 나선다면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지만, 이란이 형식적 대응에 그치자 확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글에서 “이란은 우리 핵 시설 파괴에 대해 매우 약하게 대응했다”면서 “1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13발은 격추됐고, 1발은 방치됐다. 이는 위협적인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기쁘게도 미국인 피해는 전혀 없었으며 피해도 없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란)이 모든 것을 ‘시스템’에서 배출해 냈다는 점이며, 희망하건대 추가적인 증오가 없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란의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두고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와 이라크의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한 보도들이 나왔지만, 이란과 미국 정부는 카타르 미군기지에만 공격이 가해졌다고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