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장 한파로 기존 주택 매매가 늦어지면서 10명 중 4명이 당첨된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권에서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규제 완화로 점차 개선되고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침체 분위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3.3%로, 전달(66.6%) 대비 3.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5.2%에서 77.1%로 1.9%p 상승했으나, 5대 광역시는 65.8%에서 60.6%로 5.2%p, 기타지역은 63.9%에서 60.1%로 3.8%p 하락했다.
수도권인 서울(79.2→79.7)과 인천·경기권(73.2→75.8)은 입주율이 올랐으나, 비수도권은 강원권(60.0→52.0), 대전·충청권(66.5→59.7), 광주·전라권(61.6→59.3), 대구·부산·경상권(64.9→62.7)에서 입주율이 모두 내렸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 44.4% △세입자 미확보 33.3% △잔금대출 미확보 14.3% △분양권 매도 지연 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중 기존 주택매매 지연은 전달보다 2.7%p 증가했다.
주산연은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주택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하와 대대적인 규제완화로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주택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들어섰으나,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0.2로 전월보다 8.1p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3.5p (67.5→71.0) △도(道)지역 16.1p (71.2→87.3) △광역시는 -0.3p (75.7→75.4) 등으로 집계됐다.
시·도의 경우 충북(61.5→100.0), 전남(76.4→100.0), 충남(58.8→82.3), 경북(66.6→88.8), 울산(62.5→82.3) 등에서 입주전망이 20p 이상 개선됐다.
반면 세종은 12.5p(87.5→75.0) 하락했는데, 지난달의 급격한 지수 상승(1월 대비 2월 세종시 입주전망지수 27.5p 상승)에 따른 조정이라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3월 입주전망지수는 광역시 지역에서 0.3p 하락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했다”며 “이는 규제지역 전면 해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다주택자 규제 완화,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 계획 발표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