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첫 완전체 훈련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서는 “잘 데려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2일 오후 3시부터 고척돔에서 약 2시간 넘게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전력 유출을 방지하고자 전술과 관련된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선수단에 합류한 김하성과 에드먼도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동료들과 합을 맞췄다.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모여 다시 훈련하니 좋았다. 선수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힘든 내색 없이 루틴대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미국 전지 훈련 기간 타순을 확정하지 않았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드먼을 직접 본 적이 없어 스타일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이날 완전체 훈련을 진행하면서 에드먼의 기량을 점검했고, 타순의 밑그림도 완성했다.
이 감독은 “(타순은) 어느 정도 나온 것 같다”면서 “사실 훈련 초반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에드먼을 보지 못해 확정하지 못했다. 직접 만나기 전까지 기록도 뽑아봤고, (김)하성이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이정후(왼쪽부터), 토미 현수 에드먼, 김하성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중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3.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이날 처음 마주한 에드먼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내렸다.
이 감독은 “수비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 고마웠다. 경기야 어떻게 하든 우선 과정이 중요하지 않나. 하성이에게도 계속 이것저것 질문하더라. 빨리 알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에드먼의 적극적인 태도에 만족스러워 했다.
대표팀은 3일 오후 고척돔에서 SSG 랜더스 2군과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 감독이 구상한 타순을 실험하진 못한다. 대회 규정상 김하성과 에드먼이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내일 경기 종료 후 두 선수에게 라이브 배팅을 하자고 주문했다. 공은 대표팀 투수들이 던질 예정이다. 각각 15개씩 총 30개의 공을 볼 것이다. 내일도 배팅을 하지 않으면 일본 연습 경기까지 오랜 시간 쉬어야 하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수들의 보직은 SSG와 경기 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 연습 경기때와 마찬가지로 대표팀 투수들을 두 조로 나눠 대표팀과 SSG 소속으로 모두 던지게 하면서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대표팀에서는 고영표(KT 위즈)가 선발로 나서고, SSG에서는 김광현(SSG)이 선발등판한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3.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