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자 중국의 금융 부분에도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신탁회사인 ‘중즈'(中植)가 고객에게 만기 신탁 상품의 이익금은 물론 원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금융 부분이 흔들리고 있는 것.
블룸버그는 최소 3개 고객사가 중즈로부터 만기 신탁 상품의 이익금 및 원금을 돌려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즈는 중국에서 가장 큰 신탁회사 중 하나로, 약 1조 위안(약 18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 또는 부유한 개인의 돈을 모아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얻은 이익을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영업을 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최근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컨트리 가든에 대거 투자를 했다 큰 손실을 입어 고객들에게 신탁 상품의 원금조차 돌려주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
상하이에 위치한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센터 건물. 건물 아래 로고가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지난해 이 회사는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컨트리 가든에 대거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컨트리 가든은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의 투자신탁 시장은 약 2조9000억 달러(3880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즈의 위기가 다른 업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미 중국의 신탁 상품 106개가 디폴트를 선언했다. 규모는 440억 위안(약 8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당국은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즈는 1995년 셰즈쿤에 의해 설립됐으며, 중국에서 가장 큰 신탁회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