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7조9300억원)가 카타르 은행에 송금되며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교환이 이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트루스소셜에 “나는 북한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인질 58명을 데려왔지만, 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며 “그 국가들은 돈을 요구하는 대화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을 올리며 “이번 합의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며, 끔찍한 선례를 세웠다”며 “3년 전만 해도 높이 평가받던 미국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에게 투표하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죄수 협상을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에 억류됐던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무기 불법 판매로 미국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러시아의 악명 높은 무기거래상 빅토르 부트와 서로 맞교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도 “미친 짓이고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 정부는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5명과 미국에 구금된 이란인 5명을 각각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원유나 가스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