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조선업 재건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재건 기간 동안 다른 나라에 선박을 발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일부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고, 이를 위해 의회에 가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배를 잘 만드는 나라들이 있지만, 우리는 재건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나라들로부터 최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꽤 짧은 기간 안에 우리만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작년에 중국은 조선에서 1700척을 발주받았지만, 미국 조선소는 5척뿐이었다”라고 보고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어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블루칼라(생산직)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 및 해운산업을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전날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외국의 군용 판매를 간소화하고 장비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모두 진행됐다”라고 했다.
이날 각료 회의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조선업을 재건하는 동안은 한국과 같은 동맹에 선박 생산을 맡길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의회에 구매 자금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도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했다. 또 전날에는 조선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료회의에서 일본제철이 인수를 추진한 US스틸과 관련, “소중한 US스틸을 외국이 인수하는 것은 저에게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매각 건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CFIUS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45일 이내에 권고안을 검토한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고, 일본제철은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