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나고 1000명 이상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하와이뉴스나우 등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당국은 18일 기준 산불로 소실된 리하이나 사망자 수가 1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실종자 수가 1100명에서 1300명으로 추정했으며,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호놀룰루에서 생중계된 저녁 연설에서 “우리는 라하이나를 재건할 것”이라며 “수년간의 작업과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노력에 전념하고 함께 이 도전에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총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8조58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색견 40마리와 구조대원 470명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17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 섬 라하이나에서 불에 타고 파손된 차량이 보인다. 2023.8.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앞서 실종자는 2000명 이상으로까지 예상됐지만, 통신이 복구되면서 주민들이 연락할 수 있게 되면서 줄어들었다.
사망자가 114명까지 늘었음에도 당국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6명이다.
이에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이하 DPAA)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투입돼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FEMA는 지난 18일 연방 구조대원 약 1000명이 하와이 산불 현장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약 6000명의 주민이 연방 지원을 받기 위해 등록했으며, 지금까지 2000가구에 약 560만달러(약 75억원)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공석 상태인 마우이 비상관리국(EMA) 수장이 21일 임명된다.
EMA 수장인 허먼 안다야는 18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 발생 당시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데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하와이 산불 현장을 방문해 재난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약속할 예정이다.
미 하와이주 마우이섬 비상관리국(EMA)의 허먼 안다야 책임자가 2021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자료사진. 당시 그는 ‘사이렌 경보를 울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가’라는 질문에 옥외 경보를 울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1.09.14.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