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힐러리’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를 거쳐 미국 남서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하고 있으며, 20일에는 미 캘리포니아로 향하면서 더욱 세력이 약해져 열대성 폭풍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NHC는 미 남서부 지역에 7~13cm, 일부 지역은 최대 25c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재앙적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에서는 오는 21일까지 학교와 기타 필수적이지 않은 활동이 취소됐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 당국은 고위험 지역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NHC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시속 27km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최대 풍속은 177km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시민들과 기업들에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미 언론들은 열대성 폭풍이 캘리포니아를 강타하는 것은 80여 년만이라며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궤적을 추적하는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0일 미 샌디에이고 국제 공항에서 약 2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21일 예정된 184편이 결항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20일 예정된 야구 경기가 허리케인 힐러리로 인해 모두 하루 당겨져 더블헤더로 열리게 됐다.
축구팀 로스앤젤레스 FC와 LA 갤럭시도 폭우와 홍수 등 피해를 우려해 20일 경기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