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rrent-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메타플랜트가 들어서며, 조지아 사바나 인근 지역의 수자원 공급 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에핑햄카운티의 새로운 표면수 정수시설 건설이 있다.
조지아 주의회는 3월, 총 5억 100만 달러 규모의 수자원 인프라 예산을 승인했고, 이 중 대부분이 에핑햄카운티로 향하게 된다. 해당 정수시설은 조지아 해안지역에서 두 번째로 건설되는 표면수 기반 정수장으로, 사바나강 상류 지역의 조지아파워 맥킨토시 플랜트 부지에서 물을 끌어다 쓸 계획이다.
▶ 현대차가 불러온 급증한 수요…지역 간 갈등도
현대차의 브라이언카운티 전기차 공장이 가동되면 하루 400만 갤런의 물이 필요하다. 인근 산업단지와 주택 개발에 따른 수요도 추가 260만 갤런에 이른다. 초기에는 불록카운티의 지하수로 대응할 예정이었지만, 농민들과 주민 반발로 공급 기간이 25년에서 15년으로 축소됐다.
사바나시는 현재까지 인근 에핑햄, 브라이언, 채텀카운티에 물을 판매해왔으나, 이제는 에핑햄카운티가 자체 수돗물 공급자 역할을 확대하게 된다.
▶ 에핑햄카운티, 독립적 정수 인프라 구축
에핑햄카운티는 현재 사바나에서 하루 400만 갤런의 물을 구입하고 있으며, 자체 지하수 우물은 약 37만 갤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새 정수시설은 1차로 하루 1,400만 갤런 처리 규모로 시작해, 향후 2,800만 갤런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에핑햄 측은 현대차 공장 때문이 아니라 장기적 수급 안정성과 해수 침입을 피할 수 있는 내륙 공급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사바나시도 시설 확장…최대 1억 갤런 목표
사바나는 1940년대부터 지역 공급 허브로 기능해왔으며, 현재 하루 5,800만 갤런 처리 능력을 갖춘 산업·생활 정수장(Industrial & Domestic Water Plant)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작년 여름 단 하루에 5,750만 갤런을 처리하는 등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1차로 6,500만 갤런까지 확장, 최종 목표는 1억 갤런이다.
이 확장에는 정수지 추가 설치, 여과 시스템 개선, 수조 건설, 산소 주입 설비 도입이 포함되며, 이를 위해 주정부는 사바나에만 1억 4,600만 달러를 배정했다.
▶ 지역 간 협력, 그러나 구조적 통합은 없어
에핑햄카운티와 사바나는 이 계획 초기부터 협력해왔다. 사바나의 수자원 국장 론 펠트너는 “에핑햄의 계획은 처음부터 공유됐고, 현재 파트너십으로 잘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인 사바나 리버키퍼 측은 **“주정부가 구조적 협약 없이 3개 지자체에 각각 자금을 나눠준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 필요성을 강조했다.
▶ 지하수 보호에는 긍정적, 강 수질 우려도 존재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플로리단 대수층(Floirdan Aquifer)의 산업용 과잉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국제제지(International Paper) 등 대형 산업체는 하루 2천만 갤런 이상을 무료로 지하수에서 취수 중이며, 이는 생활용수 이용자에게 부담이 된다.
하지만 사바나강에서의 대량 취수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항만 준설, 공업 오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취수 등 다양한 용도로 과부하된 상황에서 지속적 감시와 환경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가 조지아 동부 지역의 수자원 정책까지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로 인해 지자체 간 협력과 경쟁, 환경과 산업의 균형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